누구나 어디서든 쓰게하자…일반 단말기 MST 방식 결제
미국 유학 후 300번 취업 실패…그때 포기했으면 지금 없을 것
[ 정지은 기자 ] “삼성페이의 성공 비결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찾은 ‘한 끗 차이’에 있습니다.”
삼성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개발한 주역인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팀장(부사장·사진)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플레이 더 챌린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 끗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삼성이 모바일 결제서비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성공을 거둔 과정을 소개했다.
삼성페이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 각종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2~3초 만에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8월20일 출시 후 두 달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페이로 결제된 누적 금액은 1000억여원에 달한다. 지난 21일엔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을 통해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가 인기 있는 것은 누구나 어디에서든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결제 단말기가 있어야 작동하지만 삼성페이는 웬만한 결제 단말기에서 채택하고 있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의 넓은 활용 범위는 경쟁사인 미국 애플의 ‘애플페이’가 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서만 작동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범용성이라는 한 끗 차이가 삼성페이의 성공을 이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 기술을 누구나 어디에서든 쓸 수 있게 만들자는 목표로 집중하다 보니 발상의 전환이 이뤄졌다”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성공 공식을 발견하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이 지갑 없는 미래를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삼성페이에 입출금, 계좌이체 등 은행 서비스뿐 아니라 교통카드 기능을 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로도 탑재 기종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11년 삼성에 입사하기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도전을 거듭 독려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300군데 넘게 취업 지원을 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겠지만 끈기를 가지고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레이 더 챌린지’는 삼성이 한국 英맙?도전의 중요성과 즐거운 도전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이날 이 부사장 외에도 이종범 전 프로야구 선수, 바둑기사 조훈현 씨 등이 무대에 올라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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