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환경·윤리 경영에 달렸다"

입력 2015-10-28 19:55  

[ 김순신 기자 ]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윤리·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포함하는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 분야를 주요 경영지표(KPI)로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순직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사진)은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에서 “세계적으로 기업이 펼치는 환경·사회·윤리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를 재무제표에 공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경영지수를 KPI로 삼는 것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JSI는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수다.

한국생산성본부와 S&P다우존스인덱스가 공동 주최한 이날 콘퍼런스에서 폴 드럭만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 위원장은 “현재 공시 관행은 재무 성과 데이터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어 장기적인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재무적 성과 보고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함께 보고하려는 움직임이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로프만 S&P다우존스인덱스 총괄이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 관점에서도 투자 위험을 줄이고, 미래 가치를 높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며 “과거 기업들은 좋은 평판을 얻으려고 투명 경영 등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힘썼지만, 앞으로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아직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 107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1~9월 기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금액이 평균 72억원으로 전년(77억원)보다 줄었다”며 “기업들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도 지난해 1.5%로 전년의 1.9%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삼성증권 등 DJSI에 편입한 57개 지속가능성 우수 기업에 대한 인증패 수여식도 열렸다. 현대글로비스 등 6개 기업은 올해 새로 DJSI 기업에 선정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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