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처방 팔미원 갱년기 동맥경화 개선"

입력 2015-10-28 20:01  

고병섭 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중성지방 감소…효능 입증



[ 박근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갱년기 동맥경화 개선에 효과가 있는 한방 처방인 ‘팔미원(八味元)’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팔미원은 숙지황과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 육계, 정제부자 등 총 8가지 약재가 들어간 한약이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팔다리가 차갑고, 소변량이 줄거나 많이 늘어나는 증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고병섭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은 “동물실험에서 팔미원이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해로운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여성들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 각종 폐경기 증후군을 겪는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동맥경화,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갱년기 주요 질환으로 예방과 치료가 절실하다.

연구진은 쥐의 난소를 절제해 갱년기를 유발하고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고지방 먹이를 많이 먹여 혈중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였다. 약 8주간 팔미원을 먹였더니 중성지방 농도는 57.6%,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가 3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는 47.5% 늘었다.

고 책임연구원은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도를 나타내는 동맥경화 지수와 경동맥 내중막 두께 비율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갱년기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임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북미 폐경학회지’ 최신호에 소개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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