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박성재 낙점 땐 10년 만에 TK 출신 총장
김경수 '17기 트로이카' 주역…김희관은 유일한 호남출신
박 대통령, 이르면 주말께 내정
[ 양병훈 기자 ]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56·사법연수원 16기), 김경수 대구고검장(55·17기), 김희관 광주고검장(52·17기),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52·17기) 등 네 명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검찰을 이끌어갈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들 네 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한 명을 이르면 주말께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김진태 검찰총장 후임으로 41대 검찰총장에 임명된다. 김 총장의 임기는 12월1일로 종료된다.
김 차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맡으면서 수사와 기획, 공보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지검장은 스펙이 김 차장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선 수사 최고사령탑이라는 강점이 있다. 책임감이 있으면서도 원만한 성격이라는 게 검찰 내부의 평가다.
김경수 고검장은 최재경 전 지검장, 홍만표 전 검사장과 더불어 ‘사법연수원 17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가운데 한 명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거쳤다. 김희관 고검장은 기획력과 정책 판단력,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대검 공안기획관 시절 18대 총선 수사를 매끄럽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TK(대구·경북) 출신 후보자는 김 차장, 박 지검장 등 두 명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2005년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후 10년 만에 TK 출신 검찰총장이 나오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현 정부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고검장은 정통 TK는 아니지만 경남 진주 출신으로 여전히 현 정부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맥이 닿아 있다. 김희관 고검장은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출신이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40%대인 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고려하면 김 고검장을 선택하는 자신감을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총장 후보가 모두 현직에서 추천됨에 따라 새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나 선배 기수 고검장의 용퇴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향후 인사 규모는 ‘대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검 등에 따르면 12월 중순께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검찰 인사가 예상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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