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자리잡은 BMW의 드라이빙센터. 기자를 맞이한 건 BMW가 야심차게 내놓은 6세대 7시리즈였다. 7시리즈는 BMW의 숫자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리즈다. BMW의 최고급 세단이란 얘기다. 7시리즈는 5세대가 2008년에 나왔으니 6세대 7시리즈는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기자가 탄 모델은 ‘뉴 750Li xDrive’. ‘i’가 붙었으니 가솔린 엔진이다. 운전석에 앉기 전 짧은 순간 살핀 외양은 스포티하다는 것이었다. 최고급 세단도 스포티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교관이 액셀을 밟으라고 했다.
첫 번째 코스는 슬라럼(slalom). 차를 지그재그로 몰면서 액셀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을 익히는 구간이다. 중량이 2145㎏에 이르는 묵직한 차가 부드럽게 코너링을 한다. 다음 코스는 급정거 구간. 대략 60~70m 구간에서 속도를 높인 뒤 급정거를 해볼 차례다. 가속한 뒤 급정거를 했다. 하지만 교관이 “실패. 한번 더”라고 외친다. 속도가 낮았다고 한다. 급정거 코스인데 그냥 정거했다는 얘기다.
두 번째 도전. 시속 80㎞ 이상으로 올려 5m 남짓 되는 급정거 구간에서 말 그대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몸은 앞으로 약간 쏠렸지만 무엇인가 뒤에서 강하게 끌어 映綬?제동이 이뤄졌다. 제동 거리는 3~4m 남짓. 차가 멈출 때쯤 자동으로 비상 깜박이가 들어온다. 돌이켜보니 첫 번째 시도 때는 비상 깜박이가 들어오지 않았다. “성공”이라는 교관의 말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다음은 트랙. 곡선주로와 직선주로가 어지러웠다. 곡선에서의 코너링과 직선에서의 가속을 테스트해보는 단계지만 가속 실험이 핵심이다. 일단 액셀과 브레이크의 감을 충분히 익히기 위해 높지 않은 속도로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 곡선주로를 빠져나오면 600m가량의 직선주로에서 최대한 속도를 높이는 게 포인트다.
두 번째 도전에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부터 속도를 높였다. 5초 정도 지나자 시속 100㎞ 근처까지 올라왔다. 500m 근처에 가니 계기판이 180㎞를 가리켰다. 100m만 더 지나면 곡선주로여서 더 이상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부드럽게 80㎞ 정도의 속도로 곡선주로에 접어들었다.
나중에 BMW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이 차는 4.5초 만에 시속 100㎞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5초 남짓이면 아마추어치곤 꽤나 과감하게 몰았다는 평도 들었다. 드라이빙 코스 직선주로에선 210㎞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는데 180㎞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이 차의 가격은 1억899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BMW 6세대 7시리즈는 이외 디젤 2모델과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이 있다. 손동작을 감지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제스처 컨트롤,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키 등 13가지 신기술이 적용됐다.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할 뉴 7시리즈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