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반떼, 급제동시 차체 요동현상 없어…크로스컨트리, 디젤이지만 조용하고 안락

입력 2015-10-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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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가속상황서 안정감 뛰어나
정속주행서 리터당 20.3㎞…공인연비 훨씬 능가

크로스컨트리
기존보다 65㎜ 높지만 시야는 확트인 느낌 받아
보행자 감지 등 편의기능도



[ 김순신 / 강현우 기자 ]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이후에도 디젤차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디젤엔진이 가진 경제성과 주행성능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디젤과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S60 등 최근 나온 디젤 모델들을 시승해봤다.


경쾌한 아반떼 디젤

교통량이 적은 휴일 오전 기흥에서 송도를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에서 50㎞가량 신형 아반떼를 몰아봤다. 정확한 연비 측정을 위한 정속 주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승 차량은 1.6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조합된 최고급 프리미엄 트림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부드러운 시동 소리와 함께 정제된 엔진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주행을 시작해도 조용하긴 마찬가지다. 준중형차에서 흔히 들리는 저속 소음은 신형 아반떼에선 거의 들리지 않는다.

차체는 안정적으?움직였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세팅도 차급에 맞게 안정적이고, 운전대의 감도도 예전보다 묵직해져 전체적으로 주행감이 만족스러웠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가 떨리던 이전 아반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속도를 올리자 차체가 경쾌하게 튀어나갔다. 이전 모델보다 7마력이 향상된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이 잘 맞아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는 무리없이 올라갔다. 빠른 속도에서 급제동을 해봐도 뒤가 흔들리거나 차체가 요동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나오며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해도 쏠림 현상은 없었다. 무게중심이 앞에 쏠린 전륜구동 자동차의 특성상 코너링 때 차체 앞부분이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도 많이 개선됐다. 원하는 만큼 운전대를 돌리면 원하는 만큼 차체가 움직인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L당 20.3㎞. 실내외 온도가 적당한 가을 날씨 탓에 에어컨을 끄고 창문도 열지 않은 것도 있지만, 공인 연비(L당 18.4㎞)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했다.


안정적 주행…볼보 크로스컨트리 S60

올해 수입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볼보와 푸조, 캐딜락 등 비(非)독일 브랜드의 약진이다. 볼보의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30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42대보다 41.3% 많은 수준이다. 작년 전체 판매량인 2976대를 9개월 만에 넘어섰다.

비결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대응하는 신차 출시다. 볼보가 최근 출시한 크로스컨트리 S60이 대표적이다. 이 차는 볼보가 기존 세단이나 해치백 등에 오프로드 활용성을 높여 새로 만든 크로스컨트리 시리즈 중 하나로, 기반이 되는 차는 대표 세단인 S60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S60보다 65㎜ 높아진 지상고(201㎜)다. 실제 차량을 타보면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도심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크로스컨트리 S60을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산간 등을 두루 달려봤다. 디젤차지만 조용하고 안락한 게 볼보 차량답다는 느낌이 든다. 볼보 관계자는 “특유의 승차감 때문에 한 번 타본 사람들이 다시 사는 경우가 많고, 특히 여성 운전자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하지 않다’는 것이지 주행성능이 다른 수입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2L 4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로 시원시원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복합연비는 15.3㎞/L에 이른다.

보행자·자전거 감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안전을 위한 편의기능도 눈에 띈다. 추월하려고 할 때 다른 차량이 있는지 센서가 감지해 사이드미러의 램프를 깜빡여준다.

김순신/강현우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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