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벤처펀드 운용자산 1조…"미국·중국 등 해외 적극 공략"

입력 2015-10-29 07:01  

주요 벤처캐피털 투자 전략

미국엔 중국시장 진출하고 싶은 기업·벤처캐피털 많이 있어
미국과 중국 연결하는 '관문' 될 것

공격적 투자·수평적 의사결정
2010년 중국 사무소 2곳 열어…해외투자 비중 40% 육박



[ 오동혁 기자 ]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미국 벤처투자 시장과 중국 소비시장이 연결되는 ‘관문’으로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자리매김해 나가겠습니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미국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현지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 기업과 벤처캐피털이 많다”며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 쌓아놓은 풍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위해 자문 및 지원하는 업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벤처투자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벤처펀드 운용자산(AUM)은 업계 최대 규모인 1조원에 육박한다. 매년 2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게임,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많은 경력을 보유한 벤처캐피털리스트 30여명이 포진해 있다.

한투파트너스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린 인물이 바로 백 대표다. 그는 2008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공격적 투자’와 ‘수평적 의사결정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힘써왔다. 백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유연한 사고를 통해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젊은 심사역들에게도 권한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한투파트너스는 2008년과 2010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현지 사무소를 각각 열었다. 백 대표는 “처음 중국에 지사를 설치한다고 했을 때 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선 결국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해외진출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해외사업은 이제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핵심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투파트너스의 해외투자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올해 신규 투자금(약 1800억원)의 40% 수준인 700억원을 해외시장에 투자했다. 해외투자 펀드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내년에는 해외펀드 규모가 4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 대표는 “앞으로 미국 사무소도 열고 현지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등 미국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2~3년 뒤에는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도약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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