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5포인트(0.41%) 내린 2034.16으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안도하며 급등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통해 현재 0∼0.25%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FOMC 성명서에 나타난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Fed의 강한 의지에 주목하며 신흥국 자금 이탈을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가 앞선 탓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 효과도 별다른 빛을 발하지 못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 대신 주주환원책을 선택한 것이 성장성 약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해석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이번 이슈가 삼성전자의 차익 실현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시가총액의 5%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도 이론상 5% 이상 오를 여 쩜?있는 게 맞다"며 "이날 상승폭이 1%에 그쳤다는 점도 시장이 삼성전자 이슈를 장기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50선을 회복해 상승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증시 분위기를 주도하며 지수는 장 중 20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공세에 밀려 하락 전환한 코스피는 2040선 밑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다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각각 623억원, 1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828억원 어치 주식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전체 88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약품 기계 종이목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렸다. 통신 철강금속 음식료 등이 2% 가까이 내려 낙폭이 비교적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호재로 장중 한 때 4% 넘게 급등했던 전기전자도 0.86%로 오름폭을 줄여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2.08% 증가한 7조3933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소식에 삼성전자는 장 중 한 때 5% 넘게 뛰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 급등했다.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등은 내렸다.
NAVER와 대림산업은 3분기 호실적 소식에 각각 2%, 8% 상승했다. 풍산과 LG유플러스는 실적 실망감에 각각 2%, 6% 약세였다. 넥센타이어는 외화 평가손실 부담 우려에 10%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하락전환해 690선을 턱걸이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90포인트(0.42%) 내린 690.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홀로 9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9억원, 7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메디톡스 로엔 이오테크닉스 웹젠 서울반도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렸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더 많았다.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등이 2% 내려 낙폭이 두드러졌다.
종목 별로는 GS홈쇼핑이 3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6% 넘게 떨어졌다.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젬백스는 10% 급락했다. 반면 썬코어가 중국 국영건설사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넘게 올라 1140원대에 진입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0원(0.99%) 상승한 11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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