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수행자들과 전문가단, 한 달에 두번씩 만나 중간평가 실시

입력 2015-10-30 07:00  

Cover Story -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

일반 국가R&D와 차이점



[ 이지수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 회의실에 전문가 12명이 모였다. 각 과제의 수행 정도를 측정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과제를 수행 중인 한 연구원은 “사업화를 담당할 회사와 법적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단 소속인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는 “계약서에 수익 배분과 권리 등을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며 “아직 계약 전이니 여러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과 일반 국가R&D사업의 차이는 이처럼 ‘중간 관리’에 있다. 일반 국가R&D사업은 과제가 선정되면 평가위원들이 개입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 연차 평가가 가능하지만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는 횡령 등 비리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과제를 한번 뽑으면 이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는 것이다.

반면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은 한 달에 두 번 과제 수행자들과 만난다. 이때 전문가단 회의도 진행해 각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연구원들은 평가의견을 전달받을 수 있다. 컨설팅이 가능한 것이다. 과제 수행 1차연도를 마치면 전문가들은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이때 중도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전문가들이 평소에 제기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일반 국가R&D사업에는 없는 과정이다.

평가위원 선정 절차도 이 같은 차이를 낳는다.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은 관련 학과 교수를 비롯해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 CEO 등을 선발한다. 해당 과제의 혁신성과 기술성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벤처투자전문가도 포함돼 사업화 가능성도 측정할 수 있다. 과제 선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일반 국가R&D사업은 평가 및 관리 위원의 전문성이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평가위원 인재풀에서 과제 수행 주체의 이해관계자를 제외하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배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반면 피인용 논문 수와 연구원 규모 등 정량평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일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장은 “전문가단은 선정 단계부터 과제의 혁신성과 기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나아가 과제 수행 과정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중간관리가 가능한 점이 기존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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