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전쟁-상] 편의점 먹여살리는 PB…성공비결은

입력 2015-10-30 10:16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PB 열풍의 중심에는 MD(상품기획자)가 있다. 편의점 업계를 뒤흔들었던 PB상품들이 바로 이 MD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편의점 MD는 단순히 상품을 고르고 계약하는 바이어가 아니다. 기획에서부터 제조, 유통,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는 멀티 플레이어이자 사령탑이다. CU와 GS25 등 대표 편의점 MD로부터 성공비법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김아름 기자 ] 편의점의 '틈새 상품'에 불과했던 PB상품이 편의점 성장을 이끌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PB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경쟁사에 없는 독특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PB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인기 상품을 모방하기 급급했던 초창기와 달리 기존 1위 제품을 꺾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매출의 32~35%를 PB상품 판매로 올리고 있다.

GS25는 전체 매출 중 PB상품 매출 비중이 35.4%(10월 기준)에 달한다. 세븐일레븐도 2012년 PB상품 비중이 30%를 넘어섰고 올해엔 35%선까지 올라섰다.

도시락, 삼각김밥 등 예전부터 PB가 장악해 왔던 부문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라면, 주스 ?강력한 NB(제조업체 브랜드)상품이 즐비한 부문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라면계의 절대강자 신라면을 9개월째 누르고 라면 부문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25%망고빙수와 30%망고바는 총 4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CU의 CU빅요구르트는 다른 요구르트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PB돌풍을 몰고 왔던 콘소메맛 팝콘은 4년 연속 스낵 매출 1위다. 세븐일레븐의 강릉교동반점과 우유빙수설 역시 해당 부문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편의점들의 PB상품 개발을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맞춤형'으로 개발된 PB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들도 PB 개발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면서 "다른 편의점, 다른 유통채널에서 만날 수 없는 '단독'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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