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2.4% 증가…4년6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5-10-30 18:06  

자동차·반도체가 생산 증가 이끌어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최고



[ 이승우/김유미 기자 ] 지난달 산업생산이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4년6개월(5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2011년 3월 4.0%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3월(-0.5%)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6월(0.6%), 7월(0.5%), 8월(0.5%)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판매가 늘면서 생산도 5.0% 증가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등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된 덕에 생산도 덩달아 17.2% 불어났다. 제조업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4.1%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 회복에 이어 생산 투자 등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1%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지만 출하도 2.8% 늘어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28.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2.7%), 보건·사회복지(4.1%) 등이 늘어 1.2%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늘었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3%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1.4%, 1.0% 줄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위축됐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특히 서비스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전체 산업생산지표를 좋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호전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68)보다 3포인트 올랐다. 지난 5월(73)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고, 메르스 확산 직전인 4월(80)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회복세는 뚜렷하다는 진단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각종 소비확대 정책에 힘입어 최근 민간소비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가 81로 전월(78)보다 3포인트 올랐다.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반면 수출 BSI는 80으로 전월(81)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원화 강세 등이 수출업체들의 걱정거리로 꼽혔다.

이승우/김유미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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