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5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주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주중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관망심리로 약보합세를 지속했다. 주 후반 외국인 순매도세가 커졌지만 삼성전자의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주에는 대외적으로 미국 Fed 인사들의 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발언이 예정돼 있다. 10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 이후 연내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에 주목된다.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끌만한 뚜렷한 요인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 시장은 '실적, 수급, 거시경제' 등 주요 변수의 모멘텀이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며 "특히 3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세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증시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미국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주중 미국의 고용지표와 실업률 등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달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쏟아진다. 국내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지표는 호악재가 뒤섞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수출(1일), 9월 국제수지 동향(2일), 10월 소비자물가(3일) 등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2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10월 ADP의 민간부문 고용지표(4일),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6일)가 공개된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9월 소매판매, 독일의 9월 제조업주문(이상 5일) 등이 공개된다. 중국에서도 10월 제조업·비제조업 PMI가 예정돼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지수는 재고 부담으로 일시적으로 50%를 밑돌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소폭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수출 부진은 10월에도 지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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