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소행성' 지구 아슬아슬하게 스쳐갔다

입력 2015-11-01 18:31  

지구-달 거리의 1.3배까지 접근


[ 박근태 기자 ] 1일 스포츠 주경기장 두 배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3배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다. 소행성이 스쳐 간 거리가 매우 짧고 때마침 이날은 ‘핼러윈 데이’여서 지구에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물체추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2015TB145’라는 이름이 붙은 소행성(사진)이 이날 오전 2시5분께 지구에서 약 48만㎞ 떨어진 지점을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약 1.3배에 해당한다. 지름이 400m 정도로, 초속 35㎞로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7년 8월 ‘1999AN10’ 소행성이 지구와 달 사이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까지 지구에 가깝게 스쳐 지나간 가장 큰 소행성이다.

NASA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충분히 안전한 거리에서 스쳐 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선 별 관심을 끌지 않았지만 미국과 영국 등에선 ‘핼러윈 호박’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지구는 이미 수차례 소행성과 충돌한 적이 있다. 약 6500만년 전 중생대 말에 소행성이 충돌해 다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났고,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소행성이 폭발해 2150㎢의 숲이 타버린 일도 있다. 2015TB145 소행성은 발견된 지 채 한 달이 안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1만3171개 중 지구와 부딪치면 치명상을 입힐 지름 1㎞ 크기의 소행성은 875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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