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빚은 절경에 인간이 새긴 역사…초현실 터키

입력 2015-11-02 07:01  

유럽·아랍·아시아 문화 어우러져
東西古今의 신비로운 매력에 경탄




지도를 펼치면 유럽, 아랍, 아시아 등 여러 대륙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 동서고금의 매력을 한 나라에서 모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세 대륙과 접경을 이루는 터키가 제격일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지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가 중첩된 곳이다. 처음 방문한 여행자는 단번에 그 신비로운 매력에 반하게 되고, 경험 많은 여행자들 역시 다시금 영감을 얻게 되는 특별한 매력이 그곳에 있다.

옛 영화와 오늘의 일상이 교차하는 이스탄불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오랜 역사와 현대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이 이스탄불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아야소피아 성당이다. 비잔티움 시대에 대성당으로 지어진 뒤 오스만제국 시절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이용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비잔틴 양식 최고의 걸작으로 꼽힐 만큼 건축미가 뛰어나다. 내부의 모자이크 성화와 이슬람 경전에서 두 종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맞은편에 자리한 술탄 아흐메드 사원은 특유의 푸른빛 덕분에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화려한 건축물과 조용한 실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첨탑들이 경외심을 자아낸다. 인근에는 오스만제국의 술탄들이 거주했던 톱카프 궁전도 있다. 당시 통치자들의 생활상과 제국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다. 이스탄불의 현재를 경험하고 싶다면 탁심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호텔,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모여 있는 상업지구다. 19세기 유럽풍 건물들이 이어지고 극장, 갤러리 등의 문화시설도 자리해 있다.


신이 빚은 절경과 고대의 유산들

이스탄불을 벗어나더라도 터키의 매력은 계속 이어진다. 신이 정성껏 빚은 듯한 자연 절경과 신비로운 고대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의 화산지대에 자리한 카파도키아는 화산재가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형성한 기암괴석의 풍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버섯을 연상케 하는 원뿔 모양 바위들의 초현실적인 풍경 덕분에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남서부의 파묵칼레는 하얀 석회온천과 고대 로마유적으로 유명하다. 각각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복합유산으로 꼽힌다.

지중해 연안의 안탈리아는 터키인은 물론 유럽인도 자주 찾는 휴양지다. 항구의 빛나는 요트들, 푸른 해안과 호수, 근사한 호텔과 레스토랑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에게해 연안의 에페수스는 과거 소아시아의 중심지였던 지역이다. 고대 3대 도서관이었던 셀수스도서관을 비롯한 고대의 유적을 볼 수 있고, 기독교 성지순례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이외에도 청명한 담수호가 있는 콘야, 붉은빛의 소금 사막이 있는 악사라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터키가 처음이라면 여행상품으로 편하게

터키는 여러 문화와 역사가 뒤섞인 만큼 사전 정보와 지식 없이는 제대로 경험하기 어렵다. 준비할 시간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여행사들이 선보이는 상품을 살펴보자. 대부분 9일 동안 주요 도시를 일주할 수 있도록 짜여 있으며, 현지 가이드가 각 관광지를 자세히 안내해준다.

자유투어는 ‘터키일주 9일’을 판매한다. 이스탄불, 에페수스, 파묵칼레,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등 대표 여행지들을 둘러본다.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힐튼호텔 등에서 숙박한다. 109만원부터. (02)3455-0001

레드캡투어는 ‘더 특별한 터키 9일’을 선보인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트로이, 아이발릭, 에페수스, 쉬린제, 파묵칼레, 안탈리아, 콘야, 카파도키아, 앙카라 근교와 악사라이를 거쳐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으로 매주 3회(화·금·일요일) 출발한다. 힐튼, 라마다 등 글로벌 체인의 특급호텔에 숙박하며, 고객만족도 ‘우수’ 등급의 현지 가이드가 함께한다. 79만9000원부터. (02)2001-4728

KRT여행사는 ‘잘, 잘, 잘 터키 일주 9일’을 내놓았다. 이스탄불, 앙카라, 카파도키아, 콘야, 안탈리아, 파묵칼레 등을 둘러본다. 국적기를 이용하고 편안한 리무진버스로 이동해 편안하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여행업협회가 선정한 우수상품이다. 159만원부터. 1588-0040

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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