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노후준비로 고민…연금·저축·보험 '3박자'가 필수

입력 2015-11-02 07:01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122>


최근 몇 주간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의 여러 주(州)를 방문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준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선진국인 미국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로 은퇴 후 삶과 노후준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각 주의 형편에 따라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양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사회도 인구 고령화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존 로더 미국건강관리연맹 총재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이슈로 세 가지를 꼽았다. 노후소득 확보, 건강보험, 그리고 고령자들의 사회 참여다. 한국의 국민연금처럼 미국에서도 사회보장법에 따라 공적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적연금은 노후소득으로 충분치 않고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퇴직연금과 비슷한 401K를 도입했지만, 노후를 위해 당장 소득의 일부를 떼어 납입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별 저축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속하면 정부로부터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중산층인 경우 노후 생계비와 의료비 부담에 대한 걱정이 크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건강보험(medicare)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치과치료, 중증질환, 장기요양은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도 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은퇴자들도 개인이 어떻게 노후를 준비했는지에 따라 은퇴 이후 삶에 큰 차이가 있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노후를 즐겁게 맞이하는 이들은 일찍이 연금, 저축, 건강보험 등을 통해 노후소득과 의료비를 준비해 둔 사람이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개인 스스로 노후소득과 건강보험을 든든하게 준비해 두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박지숭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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