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돌아온 기업구조조정 시즌...'빅4'의 산업銀 ‘감사 포비아’

입력 2015-11-02 08:50  

정부發, 산업은행發 M&A,실사 쏟아질 듯...빅4 회계법인 감사인 피하기 '총력'
감사 맡으면 연 15억으로 끝, 안맡으면 80억~120억 M&A,실사 수수료 '더 짭잘'
구조조정성 대기업 매물 줄줄이 대기...회계법인 비감사업무에 '군침'



이 기사는 10월30일(13: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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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4’(삼일·딜로이트안진·삼정KPMG·EY한영)회계법인간 산업은행 감사 수임피하기 경쟁에 돌입했다. 정부가 국정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면서 내년 산업은행 ‘비감사업무’에 일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외부감사인을 맡을 경우 이해상충 소지가 있어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각종 대기업 매각(M&A) 자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실사 등에 참여할 수 없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빅4’회계법인은 내년 산업은행 감사인 자리를 두고 서로 떠넘기려는 모양새다. 현재 산업은행의 감사인은 삼정KPMG으로 2012년부터 맡아왔다. 하지만 내년에 감사인 자리 맡기를 ‘빅4’회계법인 모두 거부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감사인을 맡을 경우 연간 15억원 규모의 감사인 수입을 얻는 다"며 "하지만 공정성 차원에서 산업은행의 각종 기업 매각자문과 워크아웃 실사를 담당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감사인을 맡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연간 120억원, 안진회계법인도 80억원이 넘는 수익을 산업은행으로부터 파생되는 기업 M&A자문, 워크아웃 실사, 컨설팅 등으로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은 올해까지는 감사인으로 산업은행의 다른 업무에 참여하지 못했다. 최근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 산업은행 외부감사인을 뽑기위해 경쟁입찰을 진행해야 하지만 삼일·안진·삼정·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이 모두 고사하려는 분위기”라며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인데 중소 회계법인에게 감사인을 맡길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외부감사인은 보통 3년에 한번씩 바뀐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고 2008년엔 빅4가 아닌 신한회계법인이 잠깐 맡았다가 2009년부터 EY한영, 2012년부터 삼정KPMG가 맡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동부, STX조선해양,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현대, 장금상선, 현대산업개발, 하림, 한솔, 풍산 등의 주채권은행이다. 더욱이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이 보유한 자회사를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매각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향후 대우조선해양, KDB생명보험, 대우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도 ‘조단위’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회계법인들은 내년 감사인에서 제외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기업구조조정 의지로 내년 산업은행에서 나오는 비감사업무 일감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빅4 가운데 한 곳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빅4 중 한 곳이 감사인을 맡는 대신, 산은 자회사의 모든 감사인을 함께 맡는 식의 ‘당근책’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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