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강대강' 충돌
여 "정부에 맡기고 민생 주력"
[ 조수영 기자 ] 여야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마지막날인 2일 ‘강 대 강’으로 맞붙었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초 예상보다 이틀 앞당겨 3일 확정 고시하기로 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3일 열기로 합의했던 국회 본회의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강행 방침이 확인된 뒤 문재인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저녁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의 국회 농성은 세월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맞섰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춘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대로라면 3일 본회의는 현실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그 이후 5일 본회의 개최 및 여야 원내대표·원내 수석부대표 간 2+2 회동 여부는 이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는 시민 40만4308명의 반대서명과 국정화 행정예고에 대한 반대의견서 1만8000여부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문 대표는 “정부가 확정고시만 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헌법소원을 비롯한 법적 수단과 함께 집필거부 운동, 대안교과서 운동, 불복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저지 투쟁을 위한 여론전과 함께 국회 안에서의 농성 방안도 고려 중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명의로 국정화 찬성 의견서를 제출하며 야당의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다. 국회 교문위 여당 측 간사인 신성범 의원과 소속 위원인 문대성 의원이 제출한 의견서는 “민중사관에 갇힌 외눈박이 역사관을 통해 대한민국 긍정의 역사는 미약하게 기술하고 부정의 역사는 방대하게 기술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논란을 접고 우리가 모두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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