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드캐피털 회장 "지금 상황에서 수익 낼 수 있는 건 부동산 투자뿐"

입력 2015-11-02 18:53  

[ 이현진 기자 ] “세계 채권의 71%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상황인 데다 정부 부채 때문에 금리 인상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는 부동산뿐입니다.”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회장(사진)은 2일 CROSAPF 연례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그는 “현재 부동산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투자 적기”라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보다 더 많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리히트 회장은 핵심 지역보다는 주변부 부동산에, 대형 자산보다 중소형 매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25~34세 청년층은 집값과 임대료가 높은 뉴욕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부로 옮겨가고 있다”며 “대도시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도시에 투자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와 덴버, 콜로라도주의 주거시설을 유망 자산으로 꼽았다.

스턴리히트 회장은 “뉴욕과 런던의 오피스빌딩은 투자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치솟았다”며 “수익률이 더 좋으면서도 경쟁은 덜한 시애틀의 오피스빌딩이나 저가 호텔 등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부동산 투자에 유리한 저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급증한 유동성과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쉽게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세금제도, 기술혁신 등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게 스턴리히트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예를 들어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인 우버가 확산될수록 직접 차를 모는 경우가 줄고 덩달아 주차장 부지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며 “변화가 많은 기술적·정책적 요인을 살펴 적절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우드캐피털은 운용자산이 450억달러(약 5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글로벌 부동산펀드 운용회사다. 세계 각지에 주거시설 8만8000여가구, 업무용 부동산 약 595만㎡를 보유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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