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효성은 폴리케톤 및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과 스판덱스, 타이어코트,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스태콤(송배전 시 안정성을 높여주는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HVDC) 등 에너지 효율화 및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의 사업도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효성 관계자는 “단순히 사업을 확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해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신소재다.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미래형 친환경 소재라는 평가다. 성능도 우수하다. 나일론보다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폴리케톤은 자동차나 전기전차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코드와 산업용 로프, 벨트 등도 폴리케톤을 사용해 만들 수 있다.
효성은 연산 5만t 규모의 상용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효성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활용한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나 센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을 비롯한 레저용품, 연료용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같이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탄소섬유 시장은 연간 12%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 탄소섬유를 활용한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고, 올해는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탄소밸리를 조성하고 탄소산업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20여개 국내 탄소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판로 확대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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