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전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공식만찬 메뉴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의 진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식 만찬주는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산 소곡주의 고향인 서천은 한·중·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서천군 금강하구 일대의 옛 지명인 '기벌포'는 과거 7세기 중반 백제와 일본, 신라와 당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놓고 동북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을 벌였던 곳이다.
이에 소곡주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상징하는 술(酒)로써, 기벌포를 찾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에게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공식 만찬주로 한산 소곡주가 선택된 것은 최고의 전통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소곡주의 명성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떨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산소곡주는 3월부터 아시아나 항공 미주, 구주, 대양주 장거리 모든 노선의 퍼스트·비지니스 클래스에서 기내주로 제공돼 인기몰이 중이다.
또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때 전통주류부문 최고상(금상)을 받은데 이어 대통령선물, 청와대 만찬주 선정 등 나라안팎의 주요 행사 때 소개되면서 우리나라 대표전통주로 자리 잡았다.
서천군은 10월 10일을 한산소곡주의 날로 지정, 제1회 한산소곡주 축제를 열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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