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SK텔레콤이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을 위해 내세운 '3대 플랫폼 성장 전략'이 구체화됐다. 성장 전략의 키워드는 '연결'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와 손을 잡거나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것.
SK텔레콤이 내세운 새로운 성장 동력은 플랫폼으로 요약된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생활가치 플랫폼을 키워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 구축은 CJ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큰 걸음을 내딛었다.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키로 하면서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사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자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을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이 보유한 가입자를 흡수해 외형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통신과 미디어를 결합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폭넓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맞춤형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린?싶은 것을 골라 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가 미디어 산업의 최대 화두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경일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도 "CJ헬로비전 인수는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디어 플랫폼이 지금보다 고도화, 지능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과의 협력은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콘텐츠와 커머스에서 강점을 가진 CJ E&M, CJ오쇼핑과 손잡을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 플랫폼을 통해 3C(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가 연계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팬덤을 형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에 대해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관련 상품 거래로도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킬러 콘텐츠 확보가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그룹과 협력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쇼핑 채널 사업자에 대한 협상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CJ E&M과 드라마, 쇼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공동 제작키로 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생태계도 육성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드라마를 방송하고 주인공의 패션 아이템을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IoT 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업계, 렌탈사, 건설사 등과 제휴해 IoT 생태계를 확장하면서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제휴사는 지난 5월 9개사에서 현재 33개사로 늘었다. 제휴 확대를 통해 내년 상반기 안에 45개 연동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은 통신·미디어·디바이스·콘텐츠 등이 융복합된 플랫폼 격전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통신에 기반한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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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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