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근 기자 ] ‘세모 타운’ ‘유병언 타운’ 등으로 불렸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부동산에 대한 공매가 시작됐다.
경매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씨 소유의 염곡동 97의 7 단독주택(사진)이 오는 9일 캠코 온라인 공매시스템(온비드)을 통해 공매된다. 10일까지 이틀 동안 입찰을 받은 뒤 11일 낙찰자를 선정한다. 법원 경매가 아닌 공매를 통해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이 처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회장 일가가 한때 모여 살았던 이 일대에는 유 전 회장 자녀들과 측근 등이 주택 네 채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공매로 나온 주택은 가장 위쪽에 있는 섬나씨 소유 집이다.
중앙의 본채와 왼쪽 주택은 장남 대균씨, 맨 아래 주택은 유 전 회장의 측근 명의로 돼 있다. 주택 네 채와 주변 토지를 합한 면적은 약 1만㎡로 바로 옆 초등학교보다 넓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들 부동산의 총 가치는 500억원 이상이다.
섬나씨 소유 주택의 대지면적은 347㎡, 건물면적은 127.28㎡다. 감정가격은 15억3650만원이다. 건물은 1층과 2층으로 이뤄져 있다. ?집은 유 전 회장이 1983년 1월 매입했다. 이후 1998년 7월에는 세모에 증여됐다. 2001년 유 전 회장의 동생인 유병호 씨 명의로 넘어갔다가 2013년 섬나씨 명의로 바뀌었다.
세모타운 부동산에서 추가로 경·공매에 들어가는 부동산이 나올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측근 명의로 된 부동산들은 유 전 회장 소유인지 불분명하지만 염곡동 74의 2 주택 등 자녀 명의로 된 집들은 압류를 거쳐 경공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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