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가 정신 & 상생] 크린토피아, '세탁 편의점' 시장 개척한 선두주자

입력 2015-11-04 07:00  

선진국형 '러닝 로열티' 도입
가맹점 카드수수료 50% 지원
친절 대리점 등에 인센티브도




우후죽순 생기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서 ‘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크린토피아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세탁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국내 최초로 선진국의 세탁 편의점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한국인의 라이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한국형 세탁 시스템’으로 정착시킨 게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1992년 설립된 크린토피아는 매장에서 세탁물을 접수하고 세탁 전문가가 있는 지사에서 세탁하는 ‘세탁편의점’ 시스템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다. 첨단 자동화시스템에 과감하게 투자해 세탁비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사업 초기 ‘와이셔츠 한 벌 세탁비 500원’을 내세우는 등 가격 파괴 마케팅을 전개했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가족의 빨래를 전담하는 오래된 관행 탓에 사업초기에는 파격적인 가격에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크린토피아는 전국 매장 앞에 와이셔츠를 걸어놓았다.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걸려 있는 옷을 보고 “와이셔츠를 맡기는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이때 퍼진 입소문이 세탁시장의 판을 새로 짤 수 있는 초석이 됐다. 이범돈 크린토피아 대표는 “와이셔츠는 다림질을 할 수밖에 없는데, 동네 세탁소에선 한 벌 가격이 2500원 선으로 부담스럽다는 점을 공략하자 큰 호응이 왔다”고 설명했다.1인 가구, 싱글족 증가도 크린토피아 성장에 한몫했다. 2009년 24시간 무인영업이 가능한 코인빨래방의 장점을 결합한 세탁멀티숍 ‘크린토피아+코인워시’를 선보였다. 현재 242호점이 등장하는 등 성업 중이다.

이 대표는 크린토피아 성공의 한 원동력으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철학을 꼽았다. 지점을 확장하는 것에만 주력하지 않고 가맹점과의 소통과 상생을 통해 내실을 다져왔다는 설명이다.

크린토피아는 사업 초기부터 선진국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인 ‘러닝 로열티’ 제도를 도입했다. 본사 매출은 대리점 매출에 일정 비율로 부과하는 로열티가 전부다. 나아가 본사는 가맹점 사업자들에게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점주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분기별로 친절한 대리점, 영업 우수 대리점 등을 선정해 일정 기간 마진율을 상향 조정하고, 인센티브와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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