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격언 중에 유행을 좇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큰 트렌드와 테마를 무시하고 기존의 포트폴리오만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펀드 투자에서도 성공은 남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투자에서 유행은 일시적인 수급의 쏠림이라면 트렌드는 오랜 기간 시장의 성격을 규정짓는 펀더멘털적인 변화에 기초한다. 특히 지금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틀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가장 큰 트렌드는 글로벌 과잉 유동성이다. 가장 먼저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을 하고 이제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원통화만 거의 3배로 늘어났다. 경기 부진에 따른 은행 신용창출 감소로 총통화량(M3)은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 중앙은행에서는 자산 버블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유럽,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확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여건이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자산가격 움직임의 방향성과 크기는 섣불리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리스크 또한 향후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큰 테마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정책 수단 측면에서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갑작스레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역사에서 장기간 고성장을 구가한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은 사례는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향후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중국 리스크를 가정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상 유례없는 복합 기술혁신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다. 모바일, 바이오, 무인자동차, 3D 프린터, 로봇, 가상현실, 신재생에너지 등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는 기술이 복합적으로 대중화되는 시기가 향후의 10년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이런 신기술의 대중화는 무한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집중을 유발할 것이며 시장에 버블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일각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신산업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견인성장(Investment-driven growth)을 이어갈 것이라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런 환경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조정 전략이 필요하다.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조정해야 한다. 적정한 비중으로 유동성 좋은 안정형 상품을 편입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추고 예고 없이 찾아올 시장 하락에 따른 좋은 투자 기회에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과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가져올 필연적인 자산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자산 분산이다. 펀드 선택 자체를 자산배분형 펀드 위주로 가져가는 것도 변동성 시장을 견뎌내는 좋은 방법이다.
전인석 < CFA(메트라이프 노블리치센터 투자 스페셜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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