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수석'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한다

입력 2015-11-04 11:00  

내년 상반기 현대차 합류…슈라이어 은퇴 후 디자인 총괄로


현대자동차는 4일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 온 루크 동커볼케(50)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후 현대차 디자인을 책임질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으로 내년 상반기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다.

벨기에 국적을 갖고 있는 그는 2017년 현역 은퇴가 예정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63)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슈라이어 사장이 은퇴하면 사실상 동커볼케 디자이너가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이끌어 갈 총감독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차의 비전과 디자인 철학을 확인한 뒤 주저 없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팀원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브뤼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유럽아트센터(스위스 브베)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0년 프랑스 푸조자동차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한 이후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일원으로 다양한 차종을 디자인했다. 2000년대 들어선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2년부터는 벤틀리 브랜드로 자리를 옮겨 플라잉스퍼 시리즈와 벤틀리 첫 SUV 벤테이가를 디자인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작업한 벤틀리 콘셉트카 'EXP 10 스피드 6'은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공개돼 '모터쇼 최고의 신차'로 선정됐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각 브랜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며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그의 역량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현대차 입사 이후 한국 거주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새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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