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분야 행동계획 채택
'프렌치 테크허브' 서울에 사무실…창업기업 5개씩 선정 상호지원
박 대통령 "한·프랑스, 가족 같은 친구 코팽"…만찬 후식에 파리바게뜨 '코팡'
[ 장진모 / 유하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창조경제 및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창업 기업이 상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랑스의 창업 지원 기관인 ‘프렌치 테크 허브’는 내년에 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한국 창조경제 협력센터 및 문화창조 융합벨트와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양국은 내년 초 각각 5개의 창업 기업을 선정해 한국 기업은 프랑스에서, 프랑스 기업은 한국에서 창업자금 지원, 사무실 대여, 창업 멘토링 등 현지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또 양국 교육부 간에 고등교육기관 진학을 위한 학력 및 학위 상호인정 행정약정을 체결해 유학생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와 프랑스 대학총장협의회 간 고등교육 포럼 정례화 등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 KAIST와 프랑스 리옹국립응용과학원(INSA Lyon)은 복수학위 협력협정을 맺었다. 프랑스는 2017년 수능시험(바칼로레아)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 기본 선택과목에 포함시킨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채택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총 11개 분야로 이뤄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주된 내용은 △정치대화 심화 △경제관계 강화 및 다양화 △산업·원자력에너지 협력 △교육·문화·언어 교류 및 협력 강화 △국방안보 협력,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책 협력 등이다. 프랑스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통일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공식 지지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은 양국 정부 및 정·재계, 교육계 인사 370여명이 모인 ‘한·불 경제협력 포럼 및 고등교육 포럼’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양국이 빵을 나눠 먹는 가족 같은 친구라는 뜻의 ‘코팽(copain)’으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 제과점(파리바게뜨)이 만든 빵이 한국에도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프랑스 전통의 브리오슈 빵에 한국 고유의 단팥 앙금을 넣어 맛을 낸 이 빵은 ‘한국의 빵’이라는 뜻의 ‘코팡(KOPANG)’”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코팡을 먹고 싶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환영만찬에서 후식으로 코팡을 대접했다. 박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 “?금잔 다기 세트를, 올랑드 대통령은 1890년 중국 주재 무관이었던 알베르 다마드 대위가 한국에 출장와 서울에서 한국인의 일상생활 모습을 찍은 사진 21장이 담긴 앨범을 선물했다.
○올랑드, 벤처기업 지원 디캠프 방문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에 있는 신생 벤처기업 지원기관 디캠프(김광현 센터장)를 찾아 실시간 해킹탐지 서비스 큐비트시큐리티 등 12개 업체의 서비스를 둘러봤다. 올랑드 대통령은 큐비트시큐리티에 대해 “놀랍고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프랑스 업체들과도 같이 일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 장관은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업체 이너스페이스를 찾아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3차원 그래픽으로 재현한 가상의 고대 유적지를 체험했다.
장진모/유하늘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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