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인문학연구소, 6일‘근대 동아시아 어휘사전의 탄생과『한불자전』’학술대회
내년 한-불(韓-佛) 수교 130주년을 맞아, 1880년 프랑스 한국선교단이 출간한 최초의 한불사전이자 근대적 의미의 한국어사전의 효시라고 평가되기도 하는 『한불자전(韓佛字轉)』의 역사적, 언어학적 의미를 집중 조명해보는 귀중한 학술·연구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된다.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인택·언어정보학과 교수)는 6일 오후 1시 학내 인문대 교수연구동 209호에서 ‘근대 동아시아 어휘사전의 탄생과 『한불자전』’이라는 주제로 5인의 교수를 초빙해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한불자전은 병인교난(1866) 때 우리나라를 탈출한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선교단의 펠릭스 클레르 리델(Felix-Clair Ridel) 주교가 1880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판한 최초의 한불사전이다.
한국어 어휘 사전이 없었던 19세기에 최초로 출판된 체계적인 한국어사전으로서, 이후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가 출간한 『한영자전』과 캐나다 선교사 게일의 『한영자전』 등 한국어 관련 사전이 편찬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불자전』을 비롯한 파리외방선교회의 한국어학적 성과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온 부산대 불어불문학과 윤애선 교수의 ‘인문정보학, 인문학의 숨겨진 서고를 여는 또 하나의 열쇠’라는 주제 발표와 같은 학과 이은령 교수의 ‘파리외방선교회의 필사본 불한사전(1869)과 『한불자전』(1880) 비교 연구’에 대한 주제 발표로 개막될 예정이다.
이어 한영균 교수(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윤영도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 하강진 교수(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등이 각각 『한불자전』을 ‘한국어학사’, ‘동아시아학’, ‘한국의 자전과 옥편’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사적 관점에서 의의를 검토하게 된다.
부산대 인문학연구소의 김인택 소장은 “한불자전은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해왔던 한영사전, 한불사전과 같은 이중어사전이 아니라, 오히려 국어사전이 부재했던 시기에 국어사전의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어사전”이라며 “한불자전의 출현이 한국의 사전학·국어학에 미친 영향과 근대 동아시아라는 시공간적 맥락에서 갖는 의미를 평가하고, 지금?여기?우리의 한국학과 국어학 그리고 프랑스학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불자전이 국어사전의 탄생을 촉발했던 한국어사전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근대의 역사·종교문화·어휘사 및 근대문학과 번역이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자료란 점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부산대 인문학연구소가 구축한 ‘지능형 개화기 한국어사전’과 이를 기반으로 출판한 『한불자전 연구』,『현대 한국어로 보는 한불자전』의 성과를 학계에 확산하고, 이를 동아시아 및 한국의 사전학·국어학·번역학 등과 같은 학계의 연구 동향과 접목시키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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