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총알보다 빠른 자동차, 산학협력으로 개발 중"

입력 2015-11-05 18:00  

글로벌 대학의 성장 DNA


[ 고재연/이유정 기자 ] “‘에어버스’의 공기 역학 시스템은 스완지대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용했고, 초음속 자동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우리 공과대학 연구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에 1000마일(약 1610㎞)을 가는 자동차를 개발 중인데, 성공한다면 ‘총알보다 빠른 자동차’가 나오는 것입니다.”

리처드 데이비스 영국 스완지대 총장은 5일 영국문화원 주관 세션 ‘산학협력: 글로벌대학의 성장DNA’에 참석해 “대학은 기업과의 전략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엔진’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션에는 성공적인 산학협력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영국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학교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스완지대는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등 다국적 기업과 과학혁신 캠퍼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의과대학 연구센터에는 다양한 기업이 입주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2009년부터 4년간 58개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17개의 신생 기업이 창업했고 198개의 신상품이 나왔다.

리버풀대는 유니뭐? 포드, 화이자 등 다국적 기업과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비누, 세제 등을 생산하는 유니레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생활용품업체다. 다이나 버치 리버풀대 연구부총장은 “유니레버와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학교 내에 6000만파운드(약 1050억원) 규모의 ‘소재 혁신 공장’을 설립했다”며 “이곳에서 첨단소재 부문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소에서는 합성로봇공학, 엔지니어링 등 다각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유니레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버풀대는 비싼 장비를 살 수 없는 중소기업에 연구장비와 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하이수이 유 노팅엄대 대외부총장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얻는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노팅엄대는 롤스로이스 등과 공동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그는 “학생들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대학의 연구 결과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윈윈”이라며 “노팅엄대가 기업과 함께 교과과정을 짜고 인턴십 기회도 제공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버치 연구부총장은 “학계와 산업계는 기본적으로 우선순위가 달라 서로 협력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며 “학교의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업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재연/이유정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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