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미국 뉴욕에 있는 상업용 빌딩에 대한 6000억원 투자를 주관한다. 입지가 좋고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증권사들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뉴욕 맨해튼 등에 자리한 상업용 빌딩 3곳에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 투자를 주선키로 하고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빌딩들이 안고 있는 기존 대출금을 차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예상 수익률은 연 4.0%, 운용기간은 7년이다.
투자 대상은 717피프스에비뉴(사진), 1511브로드웨이, 747매디슨 빌딩이다.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지방시 등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공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임대기간은 8~13년으로 운용기간(7년)보다 길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은 조금 낮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내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성향에 따라 관심을 두 ?기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증권사 세 곳과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국세청(IRS)빌딩을 인수하기로 했다. 세 증권사가 600억원씩 총 18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현지에서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미 국세청이 15년간 임차하기로 돼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에 출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부동산 투자가 본업이 아닌 만큼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진/정소람 기자 apple@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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