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칼자루 내가…" 의원들, 예산조정소위 입성 '혈투'

입력 2015-11-08 18:25  

총선 앞두고 지역예산 따내기…여도 야도 '경쟁 가열'

여, 지역 안배…이정현·나성린·안상수 등 유력
야, 상임위도 고려…정성호·이인영·박범계 거론



[ 박종필 / 은정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 복귀 결정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9일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386조원에 달하는 내년 예산안의 최종 증·감액을 결정하는 예결위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마지막 예산안 심사여서 이른바 ‘총선용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소위에 입성하려는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예산소위는 여야를 합쳐 50명인 예결위 위원 중 15명(여 8명, 야 7명)을 뽑아 꾸려진다. 정부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감액과 증액을 최종 조정할 수 있는 결정적 권한을 가진다.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가 ‘상임위 꽃’이라면 예결위 산하 예산소위는 ‘꽃 중의 꽃’으로 통한다.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예산소위에 참여하기 위해 해마다 각당 지도부를 상대로 막판 로비를 벌이는 이유다. 여야는 당초 지난 6일까지 예산소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지만 야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일정이 늦어져 오는 11일께나 인선이 끝날 전망이다.

예산소위 위원 명단은 선거 실무 준비를 총괄하는 원내대표가 직접 챙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자와 만나 “예산소위는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예산소위 위원 선발의 첫 번째 기준은 지역 안배다. 예컨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명, 강원·호남·영남·충청권 등 권역별로 1~2명씩 들어가는 방식이다.

올해 예산소위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인사는 김재경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여야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 등 총 3명이다. 나머지 12명 위원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지역 안배 1순위로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꼽힌다. 부산에서는 나성린 의원(부산 부산진갑)이 부산지역 새누리당 의원 간 합의로 예산소위 위원으로 추천됐다.

김무성 대표가 4월 재·보궐선거 유세지원 당시 “당선되면 예산소위에 넣어주겠다”고 약속한 안상수 의원(인천 서·강화을)과 강원지역 유일의 예결위원인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경기권의 이우현 의원(경기 용인갑)의 예산소위 입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지역 안배와 함께 상임위원회별 안배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을 대리 수행하고 있는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동두천)이 거론된다.

수도권의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과 충청권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호남권에선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 완산을)과 박혜자 의원(광주 서갑),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전북 전주 덕진)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필/은정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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