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세점 정책 역주행…규제강화는 제 발등 찍는 격"

입력 2015-11-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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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무디 회장 인터뷰


[ 김병근 기자 ] “한국 면세점 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유통·관광 조사기업인 영국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사진)은 “면세점 규제 강화는 정부가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디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면세점업계는 대형화·전문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세계 1위 면세점 시장이라는 성적표에 안주하려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 움직임을 근거로 들었다. 무디 회장은 “해외에서는 특허수수료나 특허 갱신과 비슷한 논란이 전혀 없다”며 “면세사업자가 번창하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 세수 확대 등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정부 차원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20위 이내 기업 사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 회장은 면세점 시장을 규제하기보다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면세점산업을 키우기 위해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주고 비자 면제 등 규제를 풀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국인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인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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