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로 부담 줄여
평택·충주·청라·원주 등
대단지일수록 혜택 많아
[ 김하나 기자 ]
금융 혜택이 풍부한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아파트 집단대출(중도금대출)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를 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관련 기관과 함께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는 금융혜택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확실하게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단지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자금 부담 큰 재건축 단지에 금융혜택
서울에서는 자금 부담이 큰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금융혜택이 많은 편이다. 계약금 이후 입주 때까지 추가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에게 인기다.
10일부터 계약을 진행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한다. 중도금 60%에 대해서도 전액 무이자 융자를 제공해 실수요자의 부담을 줄였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34㎡, 593가구 규모다. 14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소형평형 분양가격이 10억원을 웃도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 분양 중인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는 11일부터 1000만원 정액제의 계약금으로 계약을 실시한다. 전용 75㎡ 이상을 계약하는 청약자에겐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총 1009가구의 대단지로 580가구(전용 59~123㎡)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오는 12일 당첨자 발표를 앞둔 성북구 길음2재정비촉진지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도 금융 혜택이 풍부하다.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빌트인 김치냉장고, 스마트 오븐, 전동빨래 건조대로 구성된 가전 패키지까지 제공한다. 총 235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336가구를 일반 공급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80가구 모집에 5647건이 접수돼 평균 20.2 대 1, 최고 5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최근 8년 동안 성북구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금융혜택을 주는 단지들이 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 조성되는 대단지일수록 이런 혜택이 풍부한 편이다.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가 많다 보니 건설사들이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5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1459가구)와 ‘충주시티자이’(1596가구)에 나란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충주시티자이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일대 충주기업도시 1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다. 충주기업도시는 총 720만㎡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판교 신도시 개발 면적보다 1.2배 큰 규모로 계획됐다.
인천 서구에서는 중견사들이 금융 혜택을 내걸었다. 아이에스동서가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분양하는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2029가구)은 계약금 1000만원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준다. 호반건설이 인천 가정지구 5블록 일원에 분양 중인 ‘가정 호반베르디움 더센트럴’(980가구)도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 최근 분양 아파트가 급증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금융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한강신도시 Ab의 3블록에서 분양하는 ‘김포 한강 아이파크’(1230가구)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강원 원주기업도시 첫 분양 아파트인 롯데건설의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또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융자로 금융 부담을 줄였다. 원주기업도시 10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1243가구 규모다. 지난 5일 이뤄진 1순위 청약에서 2.73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원주시에서 1순위에 전 주택형이 마감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 상동4지구 A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거제’(1041가구)도 계약금 분납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