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드 메레도프 투르크 외교장관은 9일(현지시간) 오전 투르크 수도 아쉬하바드에서 열린 ‘제2차 한-투르크 정책협의회’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라시아 대륙을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 개방을 유도하는 구상)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표명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우리 측은 박철민 외교부 유럽국장이, 투르크 측에서는 메레도프 외교장관을 비롯해 바지예프 외교차관, 클리치 마메도프 아태국장이 참석했다. 양국은 작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투르크 국빈방문과 지난 4월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 대통령 국빈방한 이후 진전된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협력 분야를 지역, 국제무대 협력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 협력 증진을 위한 ‘5차 한-중앙아 카라반 행사’를 계기로 개최됐다. 외교부는 2011년부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 등에서 4차례 카라반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드와 투르크멘바쉬, 아와자 등에서 9일부터 13일까지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를 위해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무역협회, 기업인, 문화계·학계 인사 등 민·관 대표단 80여명으로 이뤄진 국내 사절단이 파견됐다.
이날 오전 대한태권도협회의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 등 전통무용 등 한국문화공연으로 꾸며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한-투르크 공동학술회의’가 열렸다. 투르크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는 엄구호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교수는 오는 12월12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영세중립국 선언 20주년과 관련한 발표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적극적 중립’ 정책은 한국의 통일정책에 많은 함의를 던져주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이 중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고 있음을 감안해 유엔과 다양한 국제기구에서는 물론 양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진 한양대 교수는 “투르크멘 민족과 한민족은 역사의 시기를 공유하고 있고 알타이 민족계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이 실크로드 유적 등 공동의 문화유적을 발굴한다면 역사 문화적인 측면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윤희 국민대 교수는 한-투르크메니스탄 간 문화교류와 공공외교를 강조하며 “양국의 역사, 문화, 전통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현지 여행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실용정보가 자유롭고 풍부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쉬하바드=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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