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전조? '장기 저항선' 내줬다

입력 2015-11-10 17:57  

과거 걸프전·외환위기 등 4차례 발생
핵심업종 60개월 이동평균선 밑돌아



[ 김동욱 기자 ] 유가증권시장 주요 업종지수가 60개월(5년)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 지수 하락의 ‘장기 지지선’으로 불리는 이 선이 뚫리는 것을 두고 조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요 업종지수 중 음식료 철강·금속 유통 건설 통신 증권 등 주요 지수 상당수가 60개월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1996.59까지 떨어지며 장기 지지선(1974.47)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10월에야 이를 간신히 회복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식시장의 조정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다시 지지선 근처로 밀리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의 주가가 60개월선에 못 미치는 등 부진하다.

60개월선은 통상 주가 조정기에 ‘보루’ 역할을 하곤 했다. 1985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367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이 선을 밑돈 기간은 84개월이었다. 장기간 60개월선에 못 미친 경우는 1990년 걸프전 발발과 1997년 외환위기,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거품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네 번에 불과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60개월 이동평균선은 웬만한 악재가 터지기 전까진 무너지지 않던 핵심 방어선”이라며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는 물론 핵심 업종지수 상당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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