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만 근무한 사례 없어
12명 중 10명 경영학과 졸업
[ 남윤선 기자 ] LG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특징은 한 회사에만 계속 근무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그룹 내 12명의 CFO 모두 현재 근무하는 회사 외에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중시하는 LG그룹의 경영철학 때문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주사인 (주)LG나 옛 구조조정본부 출신 CFO가 가장 많다. 조석제 LG화학 사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 성기섭 LG CNS 부사장, 이혁주 (주)LG 전무, 김정대 LG이노텍 전무, 차동석 서브원 상무 등 8명이 (주)LG나 구조조정본부를 거쳤다. 지주사와 계열사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지주사 출신 CFO가 많다는 설명이다.
LG전자와 LG화학 출신도 적지 않다.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우수한 DNA를 각 계열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CFO가 하기 때문이다.
경영학과 출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12명 중 10명이 경영학과를 나왔다. 경영학과가 아닌 사람은 이혁주 전무(정치학과)와 차동석 상무(회계학과) 둘뿐이다.
LG그룹 내 모든 CFO가 공유하는 경력도 있다. ‘LG경리대학’이다. LG경리대학은 1992년 세계 최고 수준의 재경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세운 국내 유일의 재무전문 사내대학이다. 재무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기초과정’, 회계·경영기획·금융 등 전문 지식 및 응용능력 배양을 위한 ‘전문가과정’, 해외 경영대학원에 인재를 파견하는 ‘전략과정’ 등 세 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재무 관련 직원은 총 10개 강좌 중 본인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연초에 신청해 수강하면 된다.
이 중 2002년에 시작한 전략과정은 ‘CFO의 산실’로 불린다. 장래 CFO감을 엄선해 보내는데 지금까지 80명 정도가 수강했다. 조석제 사장, 정도현 사장, 정호영 부사장 등도 전략과정을 거쳤다. LG경리대학 총 수강자는 지금까지 1만8000여명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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