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파산 직전의 회사 살리려 가치관 정립 후 한 곳만 바라봐"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회장
"사명·핵심가치·비전이 가치관 경영의 3요소"
[ 김순신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기업 경영의 성공은 임직원이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부실이 많았던 교보생명이 내실 있는 생명보험회사로 변신한 배경에도 ‘가치관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IGM세계경영연구원 주최로 열린 ‘가치관 경영 구루(대가) 강연회’에 특별 연사로 나서 ‘가치관 경영’ 예찬론을 폈다. 그는 “경영인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 다른 일은 제쳐 두고 회사의 가치관을 먼저 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직원들과의 오랜 토론 끝에 공통의 가치관을 정한 뒤 이를 조직원의 행동 기준으로 삼자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회고했다.
○가치관 경영으로 위기 극복
신 회장은 1996년까지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의사와 교육자로서 길을 이어가려 했지만, 암 투병 중인 부친의 뒤를 이어 경영 일선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2000년 교보생명은 외환위기의 후폭풍에 휩싸여 파산 직전 위기에 놓여 있었다. 자산손실은 2조4000억원에 달했고 연간 적자 규모는 2500억원이나 됐다. 매출 경쟁에 치중해 무리한 영업을 했던 회사는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보험 계약 10건 가운데 3건이 허위 계약일 정도로 부실했다.
신 회장은 “CEO에 취임한 뒤 우선 생명보험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살피기로 했다”며 “직원들과 360번 넘게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모든 사람이 미래의 역경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돕는다’를 회사 가치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관을 세운 뒤 신 회장은 “기업 비전과 임직원의 목표를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보험설계사를 채용할 때도 매출 신장 가능성이 아니라 얼마나 정직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 신 회장은 “가치관이 행동 기준으로 자리 잡자 직원들이 더 이상 매출 경쟁에 치중하지 않았다”며 “내실 있는 계약이 이어졌고 결국 회사의 경영 실적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가치관을 모든 업무에 적용
가치관 경영은 IGM세계경영연구원이 2003년부터 10여년간 국내에 전파해온 경영방식이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합의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관을 세우고, 그 가치관을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이날 “CEO는 기업 조직의 존재 이유인 가치관을 명확하게 하고, 앞으로 조직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가치관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가 합의한 일관성 있는 핵심가치의 원칙과 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명(mission), 핵심가치(core value), 비전(vision)이 가치관 경영을 위한 세 가지 요소”라고 설명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CEO를 중심으로 가치관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신 회장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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