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핵심]한 꾸러미가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롯데면세점 원패킹 과정 본격 해부

입력 2015-11-11 11:11   수정 2015-11-11 11:50

"난관 극복하며 답을 찾는다" 현장 애로사항 실시간 체크
문제 해결 위한 노력들이 만들어낸 롯데면세점의 선진 물류시스템

면세업계에서 처음 시도된 것들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롯데면세점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물류분야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많은 업적들 중 롯데가 처음으로 시작한 '원패킹 시스템'은 효율성과 고객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장 혼잡 문제에서 출발한 '원패킹 시스템'
구매한 물품을 공항 내 인도장에서 수령해야하는 시내면세점의 특성상, 고객과 직원모두 번거로웠다. 만일 3가지 품목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교환권별로 나뉜 각 구역마다 이동하며 물건을 수령해야 했다. 인도장 혼잡은 물론이고 대기시간도 그만큼 길었다. 물량이 많지 않았던 예전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매출이 늘고 물량이 점점 늘어날수록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롯데면세점이 내놓은 답안은 원패킹 시스템이었다. 한 명의 고객이 여러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하나로 포장해 전달하도록 만든 서비스로, 2007년 면세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그 결과 4~5분씩 걸리던 인도시간을 약 60초로 단축시켰으며, 인도장 공간의 활용도도 높였다.
롯데면세점 물류 관계자는 "원패킹 시스템은 롯데면세점이 시내 점포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에 더욱 필요했다"며 "원패킹의 개념은 물류센터가 있기 전부터 인도장 공간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해가며 물건을 포장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협소한 장소와 촉박한 시간으로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통합물류센터가 오픈한 뒤부터는 체계적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효율적 일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작업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패킹 과정 들여다보니...약 10단계로 구분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는 U자형 구조로 이뤄져 있어 반출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 원패킹이 이뤄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10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창고 안으로 벌크형태의 보세물품이 (1)반입된 후, 반입장에서 외견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2)1차 검수가 바로 이어진다. 이후 옆쪽에 위치한 미검장에서 곧장 (3)2차 검수에 들어가고, 이곳에서 벌크형태의 상자를 뜯고 개별포장에 하자가 없는 지 하나하나 꼼꼼히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은 개별포장 단위로 각 품목별 창고 내 지정 자리로 (4)적치되는데, 이 과정까지가 재고관리를 위한 작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후 출고작업은 정교하게 이뤄진다. 판매정보에 따라 직원들이 각 (5)교환권 정보를 확인한 후 적치돼 있는 해당 상품을 스캔하면서 디지털 카트에 담는다. 직원들은 스캔된 상품들을 (6)고객단위별로 한 상자에 모은 후 (7)개별 포장에 들어가 (8)원패킹 작업에 돌입, 한 고객의 물건을 하나의 봉투에 담아 마무리한다. 위 과정을 거치면 출국날짜/시간/지역 등으로 나눠 세관의 감독 하에 보세품 (9)행낭에 담겨 반출되고, 운송된 보세품을 (10)인도장에서 고객들이 찾아가는 순서다. 한 꾸러미를 만들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창고 2층엔 '미래장'이란 이름을 달아 출국일 한 달 전부터 미리 주문한 고객들의 물품들을 사전에 포장해 두고 있다.

d1. 사진=김선호기자/ (1)반입





사진=김선호기자/ (2)미검장(1차 검수)

사진=김선호기자/ 사진=김선호기자/ (4)적치

d4 사진=김선호기자/ (3)2차 검수



d3 사진=김선호기자/ (5)교환권별 분류

d5 (6)고객단위별 분류

d6 사진=김선호기자/ (7)개별포장



d7 사진=김선호기자/ (8)원패킹

(8)원패킹 사진=김선호기자/ (9)행낭포장 및 반출



물류 경쟁력 강화, 공인인증으로 증명하다
롯데면세점 물류분야 협력업체 관계자는 "물류체계의 모든 과정이 오랜 경험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고, 더 선진화된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도 여러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들은 롯데면세점이 관세청으로부터 내부통제 시스템, 안전관리, 법규준 수등에 높은 평가를 받아 올해 AEO 인증을 획득한 원동력이 됐다. AEO 공인 여부는 특허심사의 세부평가기준 항목에 들어가 있는 만큼 보세판매장 운영과 관리능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롯데면세점 물류 관계자는 "보세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 물류인프라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무결점 보세화물 관리를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며 "효율적 물류관리를 위해 항상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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