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 매출 바닥 어디까지…구원투수는 '웹보드'뿐?

입력 2015-11-12 10:47  

카카오 게임매출 올 들어 하향곡선…연말 웹보드에 기대감


[ 최유리 기자 ] 카카오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히는 게임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안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구원투수로 등판할 웹보드 게임이 내년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 증가한 22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게임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게임은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으로, 3분기 513억원으로 미끄러졌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2분기 게임하기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못 미쳤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프렌즈팝 등 최근 카카오 게임이 인기 순위에 다수 포함되는 등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게임 매출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식 출시?앞둔 웹보드 게임이 내년부터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엔진 등 4개사와 웹보드 게임의 연내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 4개사와 제휴한 웹보드 게임샵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카카오 플랫폼의 기존 이용자 풀을 대상으로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내년 웹보드 게임 시장은 1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카카오 게임의 자체 이용자를 활용하면 충분한 사용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이슈로 마케팅에 한계가 있어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행 규제는 게임 상대방 선택을 금지하고 있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친구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

임 대표는 "보드게임의 이미지가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윷놀이, 고스톱 등 PC 이전부터 실생활에서 하는 놀이문화다"라며 "파트너사들과 캐주얼한 모바일 소셜 게임을 만들어 (사행성에 대한) 기존 우려를 씻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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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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