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등 교육株 주가 흐름 지지부진
시험 난이도 높을수록 투자심리 오르는 경향
국내 증시에서 메가스터디 등 교육 관련주(株)들이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2016년 대학수학교육능력시험이 12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물수능(쉬운 수능)'이 예상되면서다.
통상 교육주들은 수능 시험 난이도가 높을 수록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험생들이 최종 합격 전까지 또 다시 사교육에 뛰어들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메가스터디(-2.16%), 메가스터디교육(-3.82%), 비상교육(2.27%) 등 교육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디지털대성(0.30%)만 소폭 오르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비교적 쉬운 수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수학B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에 달하는 등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영어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이 98점까지 치솟았다.
올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국어B와 영어영역의 경우 1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교육주들의 성수기를 2~3분기로 본다. 수능시험이 통상 매년 11월(4분기)에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몇 개월 전부터 수험생들이 사교육의 강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능시험 난이도가 높으면 대학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오는 1월 말까지 성수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6월과 9월 모의고사 이후 올해도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에서 교육주들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메가스터디와 디지털대성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종가기준) 각각 3.01%와 1.66% 오르는 데 그쳤다. 메가스터디교육과 비상교육 주가는 오히려 2.03%와 5.00%씩 떨어졌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수능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입시 전문 교육기관은 실적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다만 시험 난이도와 주가 등락을 연결 짓는 것은 논리적 판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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