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 눈앞…증권가 "가격·시너지 다 좋다"

입력 2015-11-12 15:11  

[ 박희진 기자 ]
LG화학이 바이오 사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최대 농자재업체인 동부팜한농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가도 향후 시나리오와 사업 영향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동부팜한농의 공동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받았다.

앞서 지난 6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경쟁업체였던 CJ제일제당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LG화학의 인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본입찰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향후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자가 사라진 데다 지분의 반 이상을 갖고 있는 동부팜한농 재무적투자자(FI)들의 매각 의지가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동부팜한농의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원익투자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50.1%. 동부그룹이 49.9% 보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로 투자금을 못 갚게 되자 지난해 4월 안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FI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동부팜한농의 매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독 입찰 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가격 협상력은 LG화학이 더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까지 본입찰에 참여할 경우 인수대금이 7000억~800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LG화학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인수가격은 5000억~6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LG화학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상반기 기준 LG화학의 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가격 협상 과정을 거치겠지만 인수대금은 현재 알려진 금액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올해 동부팜한농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까지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며 "5000억~6000억원 정도라면 LG화학이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을 주고 인수하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LG화학의 이번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긍정적인 편이다. 당장 주가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 분야가 전지 사업에 이어 LG화학의 새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을 이익 기반으로 두고 전지 사업의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LG화학의 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이번 움직임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부라?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내 농약 시장점유율 1위인 동부팜한농과 농약 원제를 생산하는 계열사 LG생명과학과의 사업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 등 석유화학 부문 영업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1차산업에 해당하는 농업 분야에 뛰어들어 장기적으로 실적 안정성을 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잇따른 바이오사업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최근 독일 바이엘은 농업과학 분야 중심의 성장 계획을 발표했고,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다만 농업이 갖는 산업의 폐쇄성은 LG화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이 연구원은 "농업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 모색이 필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바이오사업까지 눈높이를 맞출 경우 농약과 비료의 단순 조립 형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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