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포스코가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특수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포스코는 층간소음을 최대 90%까지 잡아낼 수 있는 고망간 방진강(防振鋼)을 개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바닥 충격음 차단구조’ 1등급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특수강을 적용한 이 바닥판은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 일반강보다 네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에 가해지는 진동에너지가 고망간강 패널에 흡수돼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 측은 기존에 사용되던 비철강재 바닥판보다 중량충격음을 10데시벨(dB) 넘게, 경량충격음은 20dB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포스코가 지난해 6월부터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아파트는 물론 선박 가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갈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물에 고망간강 바닥판을 적용하면 아이들이 뛰어놀더라도 아래층에서 실제로 느끼는 진동 수준은 도서관 수준(37~40dB)에 불과하다”며 “기존 비철강재 바닥판과 달리 설치한 뒤 추가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또 “5㎜ 넘게 바닥 두께를 줄일 수 있고, 5일 이상의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철 ?玲?비철강재를 통틀어 1등급을 받은 소음방지 바닥판은 스티로폼 단열재와 고무재질 완충재를 함께 사용한 제품 한 개가 유일했다. 포스코가 철강재 최초로 이번에 1등급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건설 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45만가구에 이를 국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약 2만t의 강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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