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크라이슬러가 만드는 지프(Jeep) 레니게이드는 색깔이 뚜렷한 차다. 군용 지프 차의 전통을 계승한 외모와 터프한 주행 승차감은 미니 컨트리맨 못지않게 개성 넘친다. 10월 말 시승한 '오렌지색' 레니게이드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튀는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다.
지프는 일반 운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르의 차는 아니다. 그래서 장단점이 뚜렷이 갈린다. 레니게이드도 마찬가지.
장점은 오르막 산길이나 가속 방지턱도 가뿐히 넘어갈 만큼 거친 주행에도 적당히 길들여져 있다는 것. 지프 브랜드의 강점인 4륜구동 주행은 험로 운전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즐겁다.
단점은 디젤 엔진의 덜덜거리는 소음과 딱딱한 승차감이다. 누군가는 그 소음이 섹시해서 지프를 탄다고 한다. 하지만 시끄러운 디젤 진동을 즐기는 한국인은 과연 얼마나 될지.
시동을 걸고 운전하면 엔진음의 진동 소리에 타는 즉시 디젤 차량인지 알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도로에서 가속을 하면 엉덩이가 들썩인다. 동승석에 앉아 본 지인은 승차감이 불편하다고 했다.
레니게이드 시승 중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운길산 수종사를 찾았다. 수종사로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길에 시동을 끄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동을 켰는데 차가 뒤로 밀리지 않는다.
눈에 띄는 건 소형 수입차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올린 대목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인 2.0L 디젤 엔진은 거친 주행에선 엔진회전수를 많이 끌어올린다.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바꿔 조작하면 엔진 소음을 줄이고 한층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진다. 기어 단수를 올릴 때 보통 수동 모드에서 윗 방향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 차는 반대로 아래 방향으로 조작한다.
서울 도심뿐 아니라 시외 운전에서 변속기는 7단 정도면 충분하다. 시속 60㎞에서 6단 기어가 7단으로 바뀌고 70㎞에선 8단, 80㎞ 이상 속도가 치솟자 9단 기어가 맞물린다.
레니게이드는 최근 지프의 막둥이로 합류했다. 컴패스 아래급 모델로 실내 공간은 국산 티볼리나 트랙스와 비슷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짐칸이 넉넉하지 않다.
실내 인테리어 구성은 BMW 미니와 닮아있다. 전반적으로 둥근 모양을 디자인 요소로 가져와 지프의 편견을 깨고 여성 취향도 살짝 엿보인다. 시승을 마치면서 레니게이드를 운전하는 여성을 상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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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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