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TV] 열살배기 애물단지 '한강 르네상스'

입력 2015-11-13 13:55  

<현장 르포> 어느새 10년..

한강에 르네상스는 찾아왔을까요



[편집자 주] '한강 르네상스(Han River Renaissance Project)'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 한강 수변문화공간 조성 △ 자연성 회복 △ 접근성 향상 △ 문화기반 조성 △ 수상이용 활성화 를 내걸고 추진한 '디자인 서울'의 핵심이었습니다.

이후 2010년까지 5년 간 서울시민의 세금, 약 5940억 원 예산을 공사비 등으로 쏟아부었습니다.

2011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만 4년이 더 흐른 현재. 그 10년 새 한강에 '르네상스'는 찾아왔을까요. 그 현장 속으로 '뉴스래빗'이 다녀왔습니다.

[뉴스래빗] 열살배기 애물단지 '한강 르네상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상택시' 총 10대 도입되었습니다. 민간자본 15억원 포함, 예산 총 38억 3600만원 투입되었죠.

서울시는 당초 하루 평균 2만명(*한강 수상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이 이용한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 자료에 따르면 수상택시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2009년 135명, 2010년 84명, 2011년 109명, 2012년 35명, 2013년 47명, 2014년 17명으로 서울시 측 예상 1%에도 못 미칩니다.

매년 평균 6억~7억원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업권자는 (주)청해진해운. 세월호의 운항사로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곳이죠.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12월부터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지난달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가 사업권을 넘겨받아 내년 3월 운항 재개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성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2009년 차별화된 노선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세금 112억원이 투입된 유람선 '한강아라호'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난 10일 여의나루에 위치한 아라호 선착장을 찾았습니다.

아라호는 14번의 시험운항과 7번의 시범운항을 했지만 정식 취항도 못한채 5년 가까이 표류 중입니다. 결국 운항은 중단됐지만, 보험 등 유지비로 매년 1억원 이상 쓰이고 있습니다.

운영비 과다 등의 이유로 2012년 9월 매각 결정이 됐습니다. 4회에 걸친 매각입찰이 모두 무산이 되면서 조사?책임도 없는 무분별한 혈세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한강 조망권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동작, 한강, 한남 등 다리 6곳에 7개의 '한강 전망카페'는 총 227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직접 한강 전망 카페를 찾았습니다. 1km 떨어진 주차장, 15분 거리 전철역, 멀고 먼 화장실 등 접근하기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한 전망카페 주인 "손님이 없어요. 하루 매출이 10만원 이하인 날도 많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심지어 동작대교에 위치한 '구름·노을 카페'는 권리금 다툼에 소송이 진행되면서 1년 5개월째 영업 중지 상태입니다.

채연하 좋은예산센터 정책팀장은 조언합니다.

"철저한 분석없이 시작한 무분별한 개발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실패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에 앞서 정확한 수요 파악이 선행돼야 합니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이전 한강 사업은 서울시 힘만으로 하다 보니 재정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중앙정부와 함께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애물단지로 변해가는 한강 르네상스, 귀중한 혈세는 오늘도 줄줄 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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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기자, 연구= 김현진 신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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