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업체 특허 빼앗은 '신세계', '두산'...롯데 소공점은 수성

입력 2015-11-14 19:03   수정 2015-11-14 19:16

14일 특허심사위원회 개최결과, 3장의 서울지역 특허권 중 롯데 소공은 유지, 신세계와 두산에 각각 1개씩 돌아가

사진: 왼쪽부터 호텔롯데 이홍균 사장,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  두산 동현수 사장 사진: 왼쪽부터 호텔롯데 이홍균 사장,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 두산 동현수 사장



지난 7월 10일 신규특허 발표당일 갑자기 폭등한 한화의 주가가 결과를 예측했듯이, 이번 심사결과도 주식시장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롯데가 결국 월드타워점을 00에 내주고, SK네트웍스는 23년간 운영해오던 워커힐면세점을 00에 넘겨줬다.

심사 목전까지 롯데가 보여왔던 핵심 전략들 대부분 월드타워점에 집중돼 있었지만,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으로 롯데 월드타워점의 수성은 힘들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SK네트웍스 또한 23년 긴 운영경험을 가지고도 6%에 머무는 시장점유율과 서울지역 면세점 중 가장 작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심사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1,000억 원을 들여 확장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물류시스템을 손보는 등 관리역량 강화에 앞장섰던 터라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기대한 SK입장에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결과는 하루 전에 예고됐다. 충남지역 심사가 진행됨과 동시에 서울지역 특허심사를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금요일 신세계와 두산의 주가가 급등한 것. 특허심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주가가 오르던 두산은 이날 오전까지도 꾸준한 매매가 이뤄졌으며, 신세계 주가가 하루사이에 주당 27,000원 가량 오르는 등 심사결과 예측과 연관지을만한 의미 있는 데이터들이 도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만큼 이 두 신규 도전업체가 특허입찰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사실 신규특허가 아닌 재특허 심사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운영경험과 물류, 인력 등 인프라를 갖춘 기존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 입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산이었지만 롯데의 철옹성 같은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깨고 나온 결과여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두산을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고 있다. 앞으로 두산의 행보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한편 신세계는 갖가지 강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여론을 이끌어나가던 다른 입찰참여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게 입장을 발표해왔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었던 만큼 신세계는 절박했다. 때문에 이번 사업계획서와 심사발표에서는 지난 입찰 때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수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철저히 심사를 준비했던 것이 승리를 위한 핵심 포인트였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로 면세업계에서만큼은 롯데의 텃밭이던 명동일대가 신세계의 진입과 함께 대대적 쇼핑지형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는 동대문을 앞세워 특허를 따낸 두산까지 가세해, 면세사업자 간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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