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오판으로 중동지역 전체가 화염으로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프랑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것이다. 러시아는 자국 여객기가 지난달 IS 테러로 추락하면서 224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을 당한 뒤라 군사적 보복에 언제든 나설 태세다.
이번 테러의 원인(遠因)을 추적해보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외교정책 실패를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소위 ‘아랍의 봄’ 이후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사실상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는데 중동은 결국 내전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화약고로 변하고 말았다. IS가 준동하면서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로 점령지를 크게 늘려간 것도 이 시기다. 이 지역 국가들이 부족주의 성격이 강해 독립국가 형성이나 민주주의 확립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을 선진국들은 간과했다. 독재가 사라지면 쉽게 민주주의가 정착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판단 착오였다. 오히려 IS가 세력을 넓히면서 중동지역에 더 깊은 골을 내가고 있다. 여기다 중동 국가들의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혼란은 더해가고 있다.
터키에서 만난 G20 정상들은 이번 테러를 핵심 논의과제로 정해 대응방안을 끌어낼 예정이다. 테러가 세계 경제를 불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중동지역 정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에 우리 정부와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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