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 "제2, 제3의 한미약품 나오도록 힘 보태겠다"

입력 2015-11-15 18:25  

'국민추천제 1호 공무원' 김대철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

623명 인재 DB 첫 임용
20년 연구 병리학 분야 권위자
연봉 적더라도 현장서 성과 낼 것



[ 강경민 기자 ] “한미약품처럼 해외 업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글로벌 민간 의약품 업체가 국내에서도 여러 곳 나오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김대철 동아대병원 교수(47·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병리학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김 교수는 16일부터 부산 동아대병원이 아닌 충북 청주에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출근한다.

인사혁신처는 국민추천제를 활용해 김 교수를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국장급)으로 임용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민추천제는 정부 부처 장·차관 등 정무직, 과장급 이상 개방형 직위, 공공기관장 등 주요 직위의 공직 후보자를 국민에게 직접 추천받는 제도다. 지난 3월 제도 시행 후 지금까지 623명을 추천받아 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 이들 가운데 공직자로 임용된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지 않고 자신이 직접 국민추천제를 활용해 지원했다.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국민 의료와 직결되는 한·양방 의약품과 화장품의 안전성 심사, 품목허가 등을 총괄하는 주무 부서다.

김 교수는 공직에 지원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사들은 개업 여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는다 할지라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아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과 영국 퀸즈메리대병원 교환교수 등을 지냈다. 20여년 동안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세포유전자 치료,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연구 등의 분야에서 실적을 낸 병리학 전문가다.

현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를 통틀어 대학교수 출신 장·차관은 수두룩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일선에서 능력 있는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30여년 넘게 살았던 그는 식약처가 있는 청주시 오송읍에 작은 전세집을 마련했다. 식약처에서 근무하는 3년 동안 가족들과 떨어진 채 공직에 헌신하겠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오산업 발전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품질 좋은 바이오 서비스 제공에 힘써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의약품 안전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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