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수요 급증 예상"
[ 윤아영 기자 ]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4번 출구(언주역 방향)로 나오면 한창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공사현장 네 곳이 보인다. 9호선 라인을 따라 봉은사역 쪽으로 계속 이동하면 지은 지 얼마 안된 새 건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축 빌딩엔 ‘통임대’ ‘임대문의’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신논현역과 봉은사역 사이 봉은사로 대로변에 병원 호텔 사무실 등 신축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작년 봉은사로 변에서 착공에 들어간 건물은 모두 24곳이다. 2013년(6곳)과 2012년(6곳)에 비해 네 배 증가했다. 강남 지역의 다른 대로변 건물들이 주로 리모델링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테헤란로의 신축 빌딩 숫자는 5곳 이내”라며 “지하철이 새로 뚫린 봉은사로에선 오피스 상가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건물주들이 기존 낡은 건물을 헐고 빌딩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차병원이 위치한 언주역 일대엔 의료시설에 특화된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강남구가 차병원 사거리 인근을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하면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성형·뷰티업종들의 임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척추 전문 정형외과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올 1월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앞으로 병원을 이전했다. 언주역이 운행되기 전이었지만 9호선 2단계가 개통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언주역 앞에 11층짜리 빌딩을 지었다. 김씨는 5~11층은 병원으로 사용하고 1~4층은 임차인을 찾는 중이다. 중소형 빌딩 전문업체인 글로벌PMC의 이진수 상무는 “언주역 주변에서 신축 중인 병원 빌딩은 내년 초에 많이 완공된다”며 “의료시설이 아닌 근린생활시설이나 업무시설로 허가를 받아도 일부 층엔 병원을 들일 수 있어 의료시설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축 빌딩이 한꺼번에 지어지다 보니 공실률은 높은 편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갑자기 공급이 늘어난 탓에 공실률이 높지만 입지 여건이 워낙 좋아 상권 형성에 맞춰 공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은사로 일대 신축 빌딩들은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지만 가격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봉은사로 일대 대지면적 3.3㎡당 토지 가격은 1억~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신축 빌딩 건축비용은 3.3㎡당 400만~500만원가량이다. 대지면적 231㎡에 지어진 12층짜리 빌딩을 건축 원가로 매입한다면 약 180억원이 필요하다. 중소형 빌딩 중개법인인 리얼티코리아의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향후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건물을 지은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신축 빌딩 시세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땅 호가는 이미 매입 금액의 1.5~2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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