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클러스터 등 조성…해외 인재 유치 나서야
[ 황정수 기자 ] “규제를 개혁하고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조성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합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이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금융과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를 차지한 저명한 경제학자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수석이코노미스트로도 일했다.
손 교수는 “한국에 금융·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해 ‘윔블던 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윔블던 효과는 영국이 금융 규제를 풀고 외국 금융회사들을 적극 유치해 런던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한 것을 뜻한다. 손 교수는 “실리콘밸리 조성 이후 글로벌 정보기술(IT)의 중심지가 된 미국처럼 한국도 萬?고급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선 클러스터를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업에 대해선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유망한 사업부서를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의료산업은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금융업은 인력 수준이 높지 않다”며 “고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회사를 사는 것인데 전체 회사를 다 살 필요는 없고 핵심 사업부를 잘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저출산’도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일본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한국도 여성이 일하기 쉬운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 완화’에 대해선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게 손 교수의 평가다. 그는 “정부가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규제 완화인데 미국에서도 꾸준히 추진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 정책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두고는 “일본이 TPP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고 한국이 TPP에 가입하면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모든 통상협정은 ‘양자협정’보다 TPP 같은 ‘다자협정’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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