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40.74달러
[ 이정선 기자 ] 산유국의 원유 증산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월간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국가의 산유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세계 원유 비축량이 약 30억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 생산량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면서 OPEC 산유량이 예년 평균치인 하루 3000만배럴을 웃돌고 있으며, 러시아도 감산 없이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IEA는 지난달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9700만배럴로 작년보다 200만배럴 증가했으며, 이 중 OPEC 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분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개월간 반토막 난 국제유가가 이번 재고 소식으로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최대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원유 생산을 지속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원유가격 하락을 감수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더 떨어졌다. 이날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42%) 하락한 40.7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5센트(1.02%) 내린 43.61달러를 기록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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