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사, 불황 뚫고 '순항'…선제 구조조정·틈새공략 통했다

입력 2015-11-16 18:15   수정 2015-11-26 17:55

산업리포트

실적 호전 중견해운사
SK해운·장금상선·흥아해운 등 영업이익 올해도 성장세 계속

'잘하는 것 집중' 통했다
가스·철광석 등 전문품목 장기계약으로 수익성 확보
근거리 노선 공략도 효과



[ 김보라 기자 ]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요즘 울상이다. 불황의 터널에서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도통 모르기 때문이다. 중견 해운사들은 다르다.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설이 불거졌던 2010년부터 꾸준히 몸집을 줄이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해온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는 덕분이다. 재계에서는 중견 해운사의 ‘알짜 경영법’을 대형 회사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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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릿수 영업이익 달성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K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KSS해운 등 국내 중견 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6개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최고 성수기인 3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흥아해운은 3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4%, 43.1% 늘어난 2122억800만원과 52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06.6% 증가한 22억400만원에 달했다.

폴라리스쉬핑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22억원, 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0%와 16.5% 증가한 수준이다. KSS해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59% 늘어난 390억원, 99억원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선사들은 장기화물운송 계약, 아시아 역내 노선 운항 등 매출이 많지 않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특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 전략 통해

중견 선사들은 잘하는 분야를 하나씩 갖고 있다. 특히 9~20년씩 장기계약을 하는 전용선 부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KSS해운은 가스, 화학제품 등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돼 있다. 이 중 액화석유가스(LPG) 운송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되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스 운반 장기 계약과 장기 화물 운송 계약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가스 대형선 위주의 선대 재편성을 진행 중이고 내년 1척, 2017년 4척 등 추가로 대형 가스 운반선을 인수하면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철광석 수송 전문회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장기 계약으로 인한 수입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2004년 설립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온 이 회사는 2007년 포스코와의 장기계약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 한국전력 자회사 등을 화주로 끌어들였다. 2010년 460여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00억원대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해운도 매출의 80% 이상을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대형 화주와의 장기 계약에서 내고 있다. 업계는 한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한해운이 SM그룹에 편입한 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로 ‘선택과 집중’을 꼽는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등 중견 해운사는 대형 화주들과의 장기 운송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대한해운은 한국전력 등과의 장기 계약으로 2018년까지 연 9%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 틈새시장 공략

아시아 역내 항로 등 근거리 노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짭짤한 수익의 원천이다. 이 시장은 과거 선박 운임이 낮아 대형 선사들이 방치해뒀던 곳이다.

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 내 컨테이너 정기선 운영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선사 중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이기도 하다.

장금상선(대표 정태순)은 1989년 설립 이후 장기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중국 노선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이 회사는 2006년까지 컨테이너 정기선만 운영하다 2007년부터 원자재를 수송하는 벌크선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근해항로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고려해운은 1985년 설립 이후 3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2451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600억원을 넘겼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30년간 한우물을 파며 화주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황 악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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